장날
40년을 객지인 서울에서 살다보니
고향이 어딘지 시골이 어딘지 잊고 살았는데
세월이 지난자리에 고향이 막연하게 그리워짐은
나이를 더해간다는 사실
힘들고 가파른 일상을 돌아보면
이제는 뒤돌아보는 시간이 잦아진다
농사를 지을수 없지만 작은 텃밭에 상추와 고추
푸성귀를 심어서 반찬거리라도 만들어 먹고싶은
시골 산골에 작은집 하나가 내가 동경하는 고향이다
서울에서는 대문만 나서면 바쁘게 수많은 사람과 부딧치며
경쟁하듯이 당연한 인사치례로 인사만 나누고 지네는
이웃들보다 조금은 떨어져 있어도
만나면 반갑고 가족같은 향기가나는
막연한 시골을 동경하게 되었다
장날 시장터 한켠에 5일장이서는 시골장에서
어린시절 먹고 싶던 국화빵이라는 풀빵을 사먹으며
도회지에서는 그다지 필요없는
털이달린 털신을 사들고
고등어 한손사서 시골집으로 돌아와
저녁불지피고 부뚜막 군불에 석쇠를 올려놓고
고등어를 구어먹으면
저녁반찬 거리로 최고일것 같은 군침도는 풍경이 펼쳐진다
겨울 시린 담벼락에 부디치는 바람이
두터운 털옷을 입게 만들고
눈길을 넘어질듯 걸어가는 시골길
나는 흙으로 돌아가기 전 까지는
시골로 가고싶다
먹고 사는것 걱정만 없다면
기약없는 내고향 산골로 가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