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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날

by -한우물 2009. 12. 14.

 

 

 

장날

40년을 객지인 서울에서 살다보니

고향이 어딘지 시골이 어딘지 잊고 살았는데

세월이 지난자리에 고향이 막연하게 그리워짐은

나이를 더해간다는 사실

힘들고 가파른 일상을 돌아보면

이제는 뒤돌아보는 시간이 잦아진다

농사를 지을수 없지만 작은 텃밭에 상추와 고추

푸성귀를 심어서 반찬거리라도 만들어 먹고싶은

시골 산골에 작은집 하나가 내가 동경하는 고향이다

서울에서는 대문만 나서면 바쁘게 수많은 사람과 부딧치며

경쟁하듯이 당연한 인사치례로 인사만 나누고 지네는

이웃들보다 조금은 떨어져 있어도

만나면 반갑고 가족같은 향기가나는

막연한 시골을 동경하게 되었다

장날 시장터 한켠에 5일장이서는 시골장에서

어린시절 먹고 싶던 국화빵이라는 풀빵을 사먹으며

도회지에서는 그다지 필요없는

털이달린 털신을 사들고

고등어 한손사서 시골집으로 돌아와

저녁불지피고 부뚜막 군불에 석쇠를 올려놓고

고등어를 구어먹으면

저녁반찬 거리로 최고일것 같은 군침도는 풍경이 펼쳐진다

겨울 시린 담벼락에 부디치는 바람이

두터운 털옷을 입게 만들고

눈길을 넘어질듯 걸어가는 시골길

나는 흙으로 돌아가기 전 까지는

시골로 가고싶다

먹고 사는것 걱정만 없다면

기약없는 내고향 산골로 가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