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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앙상한 겨울나무

by -한우물 2008. 12. 8.

 

 

겨울 시린 바람은

푸르른 잎새를  떨구게하고

잎새는 낙옆되어 거리에

흩날리어도

누구의 눈길도 받지 못하고

흔들리는 바람따라

거리에 뒹구른다

겨울나무는

앙상하고 초라한 모습으로

푸른옷 벗어 던지니

나의 시선은

나무에 머물지 않는다

푸르르던 여름날의

풍성하던 마음은

추운 겨울 앞에서

떨어진 낙옆을

의미없이 바라본다

앙상한 나뭇가지사이로

초라한 모양을 숨기려고

빛바랜 잎새처럼

참새때가 빛바렌 나뭇잎처럼

앙상한 가짓사이에 메달려

자리를 지키고 있다

가을 푸른잎새는

나의 눈을 사로잡았었고

싱그런 희망을 이야기하던

아름다운 시간에

머물고 있던자리에

참새때가 시들은 잎새처럼

앙상한 나무가지에

잎새처럼 않아있다

이 계절이 지나면 또 다시

희망을 이야기하며

추억을 만들어주는 푸르른

여름날은 오겠지

 

2008.12.6

앙상한 나무가지에 참새때를 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