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초도중 다시 간간히들려오는 부스럭 거리는 소리를 찻아가보니 두꺼비가 느린걸음으로 움직이고 있다.
산중에서 두꺼비를 본다는것은 흔치않은 일이라 진짜 복을 가져다주는 복뚜꺼비로 보인다. 산속 떡갈나뭇잎이 큰데 떡갈나무잎을 가릴정도로 커서 보통 몸길이가 10~12cm쯤이라고 알려져있어 개구리보다 훨씬크다. 피부가 두껍고 온몸에 우툴두툴한 것이 많이 솟아 있어 개구리와 식별이 가능하다.
앞다리는 짧고 뒷다리는 길어서 동영상을 찍으면서 풀숲에 긴 뒷다리가 늘어진게 잠시 보인다. 낮에는 돌이나 풀 밑에 숨어 있다가 저녁에 나와 지렁이 · 파리 · 모기 따위의 작은 곤충을 잡아먹는데 대낮에 산속에서 보는것은 더욱 신기한 일이다.
못이나 도랑도없는 산소에서 보았다는것이 나 혼자만의 생각인지 몰라도 벌초하는 오늘이야말로 좋은 날인가보다.
적을 만나면 몸을 부풀려 등 위쪽에 돋아 있는 독샘에서 하얀 독액을 내보내는데 적으로 인식하지 않았는지 산소옆을 여유롭게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