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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설날떡국

by -한우물 2008. 5. 16.
우리 고유의 명절 설날. 새해 아침에는 일찍 일어나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돌아가신 조상들께 한해의 시작을 알리는 차례나 성묘를 지낸다. 그리고선 집안에 아버지, 어머니께도 세배하고 나이가 많은 동네 어른들께 새해 인사인 세배를 한다. 설날에는 새해 첫날을 맞아서 하루 종일 서로의 행복과 소망을 이루도록 복을 빌고, 축복해주는 덕담을 주고받는다.

어린이들이 가장 기다리는 설날에는 설빔을 얻어 입을 수 있고, 떡국과 더불어 어르신들에게 세배를 올리고 복 돈인 세배돈으로 용돈을 마련할 수 있어서 며칠 전부터 가슴 설레는 날을 보냈다.

우리 민족은 새해 첫날에는 떡국을 먹고 나서야 한 살을 먹었다고 생각했다. 정월 초하루에 떡국을 먹는 이유는 장수와 재복을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있다.

가래떡의 길이가 길게 늘어져 장수를 의미하고, 동그랗게 썰어 놓은 떡은 예전에 동전화폐를 의미하여 재화가 많아져 재물이 풍족하라는 소망도 같이 담겨져 있다고 한다.

떡국은 흰쌀을 빻아서 가는 체로 쳐서 고운 쌀가루를 만든다. 그것을 물에 반죽하여 찐 후 안반에 쏟아 놓고 떡메로 수없이 내리쳐서 찰지게 한 다음에 한 덩어리씩 떼어 손으로 비벼 그것을 동그란 모양으로 길게 만든다.

이것을 원형으로 얇게 썰어서 장국에 넣어 끓이는데 예전에는 꿩고기를 사용하여 국물을 우려냈는데 지금은 닭이나 소고기를 넣어서 끓인다.

세배하러 온 사람에게는 설음식과 설술 떡국 등을 대접한다. 설을 쇨 때 반드시 떡국을 먹는 것으로 여겼기 때문에 사람들은 떡국에 나이를 한 살 더 먹는 떡국이기도 하다.

예전에는 쌀밥 한 그릇 먹기도 힘들어서 명절이나 집안에 제사 때 흰 쌀밥을 구경할 수 있어서 떡은 아무나 아무 때나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아닌 귀한 음식이었다.

지금은 너무도 많은 음식이 지천으로 널려있고, 우리 고유의 떡도 다양하여 모양이나 먹기 좋도록 개발되어서 별로 커다란 의미로 다가서지 않겠지만 힘들었던 그 시절에는 최고의 음식 이었던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지금은 겨울철 계절의 진미로 꼽혀 떡만두국은 일반 한식당의 사랑받는 주요 음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렇게 떡국 한 그릇 나눠먹던 전통이 이제는 떡값으로 변했고, 그 떡값이 골프가방에 담기고, 사과상자에 담겨지고 있는 세상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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