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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신문기사내용

아이스깨끼~~ 시원한 아이스깨끼

by -한우물 2008. 9. 18.

아이스깨끼~~ 시원한 아이스깨끼.

 

찌는 폭염이 내리쬐는 더위를 이기는 장사가 없듯이 더위를 피해가는 방법이 다양하여 시원한 그늘을 찾아 산 속 계곡이나 강, 바다를 찾아 나선다.

피서를 떠나기 어려웠던 옛날 그 시절에 맛있게 먹었던 아이스깨끼가 기억난다. 70년대 말경에 주전부리 간식거리도 변변치 않았던 시절이라 특별한 것을 선택하여 먹는 일은 한정되어 있었다. 여름철이면 기억나는 것은 얼음을 갈아서 길거리에서 파는 빙수나 아이스깨끼가 최고의 주전부리인 것이다.

요즘 빙수야 팥과 젤리, 우유 등을 넣어서 맛있게 만들지만 그때의 빙수는 지금은 불량식품 취급을 받을법한 색소가 들어있는 빨강 노랑 액체를 넣어서 만들어 주는 것이다. 갈은 얼음의 차가운  맛으로나 먹었지만 그래도 여름철 최고의 것이다.

냉장고도 흔치 않아서 동네 어귀에 ‘얼음’이라고 커다랗게 간판을 써놓은 얼음집에서는 톱으로 얼음을 적당한 크기로 썰어서 필요한 양만큼 배달해 주기도 하였다. 배달된 얼음은 커다란 아이스박스에 넣어서 수박이나 과일을 시원하게 먹을 수 있도록 담아 두기도 했다.

지금은 아이스크림은 사계절 상관없이 겨울철에도 먹을 수 있도록 유지방이 많이 넣어서 현대인의 입에 맞도록 변화하여 왔으나 예전에는 유일하게 여름철에만 먹을 수 있었던 것이 아이스깨끼 이었다. 어린 시절로 돌아가 보면 내리쬐는 태양 아래 특별히 용돈을 얻어서 아이스깨끼 하나를 사들고 쪽쪽 빨아먹으면 빨리 녹을까봐 안달이 나기도 했었다. 친구들이 먹고 싶어서 안달을 하면 너 한번만 빨아먹어 라고 인심을 쓰기도 하던 기억이 생각난다. 지금 같으면 부모님들이 병 옮으니 그런 행동을 못하게 막겠지만 당시는 누구나 그렇게 자랐다.  굶주린 시대의 서로에 대한배려이었는지 모른다.

지금은 ‘슈퍼마켓’이지만 당시 구멍가게는 골목 어귀에 눈에 잘 뛰는 길목을 끼고서 동네에 오가는 사람들을 끌었다. 말 그대로 구멍가게라서 품목이 몇 가지되지도 않았다. 아이스크림은 냉장고가 아닌 아이스깨끼 혹은 하드라고 통에 빨간 페인트로 써서 나무로 만든 상자에 스티로폴을 넣고 깨끼가 녹지 않도록 만든 상자에 얼음을 채운 아이스깨끼가 가득 들어 있었다. 동네 어귀를 돌아다니면서 아이스깨끼! 아이스깨끼!  외치고 돌아다니며 장사하는 소년들도 있었다. 단순하게 막대에 얼음을 얼려 약간의 단맛을 첨가한 것으로 기억되는 아이스깨끼는 아이들의 여름철 최고의 주전부리였으며 그것도 매일 먹을 수 있었던 일이 아니었다. 특별히 아버지의 봉급 받는 날 누런 봉투에 1원짜리 지폐로 용돈을 주면 그 돈을 아껴서 써야 했기에  먹고 싶은 아이스깨끼도 큰마음 먹어야 사먹던 귀한 주전부리였다. 지금의 아이스크림은 달콤하여서 유지방이 많이 들어가 기호에 맞도록 만들어져 먹기 싫어서 안 먹지 돈이 없어서 못 먹는다는 이야기는 못 들었다. 지금 생활이 윤택해졌고 건강을 생각하고 열량과 칼로리를 생각해서 자신에게 맞도록 조절해서 주전부리도 먹는 살기 좋은 세월로 변했다.

 

 생활의 발견

노원신문 433호